한 달 살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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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학교가 있는 Su Thep 동네에서의 한 달 살기가 마무리 되었다. 아늑한 태국식 빌라 방 한 칸에 입실하던 날이 정말 엊그제 같다. 대단하게 해낸 것도 대단하게 즐긴 것도 없는 무난한 한 달. 큰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이것 보다 더 좋은 시간이 또 올까?

그 동안 정든 식당, 카페들도 많이 생겼다. 이 동네에서 열흘 정도 머무른 히타쿠도 이 곳에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어딜 가나 친절했던 사람들.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느긋한 동네. 매년 몇 주 정도는 이 곳에서 릴렉스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8일간 머물렀던 내 보금자리였던 숙소에도 다시 머무르는 날이 오길 바란다.

😺 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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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를 배회하며 생활하는 길고양이들이 몇 마리 있다. 특히 내가 숙소를 드나들 때마다 나타나서 인사를 하고 애교를 부리던 고등어 고양이가 있는데 한 달 동안 매일 만나던 고양이다 보니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길고양이라서 이름이 딱히 없는 것 같아 '뽀야'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텔레토비의 '뽀'에서 따왔다. 하는 짓도 성격도 진짜 뽀 같다.

호스트가 대문을 안쪽에서 잠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걱정하듯 옆에 와서 자기 발로 문을 열어주려고 끙끙대던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나랑 히타쿠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현관문 앞 발매트 위에서 애옹애옹 거리면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아직도 선명하다.

자기가 밥을 먹다가도 누나 고양이가 오면 바로 비켜주면서 먼저 밥을 먹게 해주고, 내가 사진찍다가 얼굴 정면에 플래시를 터뜨려서 놀래켜도 짜증 한 번 내지 않는 넘모 넘모 착한 뽀야 고양이... 한국에 데려갈 생각도 했다... 이렇게 마음을 내어 준 동물은 뽀야가 처음이다.

벌써 보고싶은 뽀야!!!٩( ˃̶̀o˂̶́)۶ 뽀야!!!٩( ˃̶̀o˂̶́)۶ 건강해 뽀야...! 꼭 다시 만나자 🖤🖤🖤

🍗 Tom’s Crazy Papaya Salad & A La Carte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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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이 길다. 치밥 맛집이다. 한 그릇에 85바트. 극강의 가성비인데 극강의 맛임. 근처 학생들이 많이 온다. 히타쿠와 내가 가장 많이 재방문한 식당이다. 주문하면 바로 튀겨주시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은 걸리는 편이다.

이 근방에 머무르지 않는 한 관광객이 갈 기회는 적을 것 같다. '왓 쑤언덕'을 방문하면서 함께 들르면 좋을 듯. 히타쿠와 나는 이것만 먹기 위해 이 지역으로 갈 수 있다ㅋㅋㅋㅋ

한국인 관광객이 종종 오는 듯 한데 대부분 갈릭 치킨을 먹는 것 같다. 나는 약간의 태국향(?)이 나는 칠리 페이스트 치킨을 더 좋아한다. 살짝 매콤한 태국식 칠리 소스에 버무려진 매우 잘 튀겨진 치킨.... 그리고 닭뼈?로 우려낸 국물을 셀프로 먹을 수 있는데, 이 국물도 정말 맛있다. 무가 들어가서인지 되게 맛있는 오뎅국물 맛이 난다.

🛕 왓 쑤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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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 머물렀던 이 지역을 관광객이 굳이 온다면 왓 쑤언덕을 보러 올 것 같다. 님만해민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동네임에도 외국인을 보기 어려운 지역인데, 왓 쑤언덕 근처에서는 자주 보인다.

나는 근방을 오고 가며 너무 자주 봐서 이제는 감흥이 없지만, 처음 봤을 때는 장관이었다. 황금 사원과 하얀 탑들... 조용하게 이런 저런 생각하며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The Rise Suites Hotel Chiang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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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열흘 정도는 호캉스를 즐기고 싶어서 수영장이 딸린 호텔로 이동했다. 위치가 님만해민이나 올드타운에서는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빡센 관광 모드를 즐기는 여행객 입장에서는 좋은 위치가 아니다.

우리는 숙소 자체의 컨디션이 훨씬 중요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어제 이 동네를 슬쩍 걸어다녀본 결과, 도보 여행을 하긴 어려운 지역이다. 근처에 카페도 딱히 없다. 외출을 하고 싶다면 무조건 볼트를 타고 특정 목적지로 이동해야 한다.

위치 말고 다른 모든 것은 매우 만족스럽다. 호텔 전체가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모든 직원이 친절하다. 수영장은 작은 편이지만 수질이 좋다. 조식도 가지수는 적지만, 적당히 아침을 챙겨 먹기 좋다.

😌 이미 쉬었지만 더 집중하여 쉬기

애초에 이번 여행에서 몸이 힘든 날은 며칠 없었다. 하루 하루 최대한 잘 쉬는게 최고 목표. 남은 날들은 더더욱 편하고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호텔에서만 숙박할 예정이다.

이제 귀국까지 단 일주일..! 시간이 정말 훅훅 지나간 것 같으면서도, 너무 오래 집을 떠나 있다보니 집이 잘 생각이 안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우리 집 변기 레버 어떻게 생겼는지 계속 생각해보는데 생각 안남....ㅋ_ㅋ 태국 와서 다양한 형태의 변기 레버를 보게 되어서 우리 집은 무슨 모양이더라? 떠올리려고 하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이제 한국 가면 진짜... 뭐하고 살지? 싶어서 막막하기도 하다. 한동안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서 편안한 날들을 보냈는데, 이제는 책임감 있게 뭐라도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굳이 취업이 아니더라도. 난 무얼 하면서 살게 될까?

그냥 귀여워서 업로드 하는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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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ang Cafe에 상주하는 고양이

  2. 그랩 기사에게 안겨있던 아기 -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위험하겠지만, 이 곳은 허용되는 문화인 것 같다. 아기가 보채서 잠시 봐주기도 했다.

  3. 카페에서 만난 왕 크고 왕 귀여운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