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간의 생활

초반 올드타운에서의 4박 5일 이후 여전히 계속 치앙마이 대학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하루 하루 일정은 대개 비슷하다. 관광과는 전혀 거리가 먼데, 애초에 바쁘게 다닐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다.

  1. 10시 ~ 12시 사이 기상 (가끔 오후 1시 지나서 일어나기도)

  2. 외출 준비

  3. 오버나이트 오트밀 먹거나, 준비 안해둔 날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

  4. 노트북 들고 카페가서 2~3시간 이것 저것 작업

  5. 근처 식당에서 저녁 사먹거나, 그랩으로 배달 주문

  6. 맥주 한 잔

  7. 요가, 스트레칭

  8. 씻고 유트브 보며 12시~2시 취침

(비정기적으로 마사지샵에 방문하기도 한다.)

물론 저대로 생활하지 않은 날도 많다. 4번, 7번은 매일 루틴으로 설정했다. 4번은 100% 달성. 7번은 60% 정도 달성. 카페는 매일 매일 다른 카페를 가보려고 노력한다. 나름 다채로운 일상을 위해 😎 지금 있는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가 몇 곳 생겼다. 커피가 맛있고, 직원들이 친절하고, 에어컨이 잘 나오며 노트북 작업하기 좋은 카페들이다.

최애 카페1 - Under Over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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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리뷰 보면 '주인이 귀엽습니다'라는 리뷰가 많다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귀여우심. 최다 방문 카페. 그리 크지 않은 카페인데 여기 나무 테이블이 노트북 하기 딱 좋은 높이다. 커피도 맛있는데 다른 카페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아아 55밧), 숙소에서 가깝다.

여기 있는 동안 여러가지가 잘 해결된 경험들이 있어서 (eSIM 문제, 히타쿠 항공권 변경 등) 더 좋은 인상을 주는 카페다. 귀여운 주인 사장님은 내가 항상 아이스 아메리카노 다크를 시키는 걸 알고 미리 물어봐주신다. 😁

최애 카페2 - Piang Cafe Chiang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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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카페가 너무 이쁘다. 이뻐서 좋아한다. 고급진 저택에 들어선 카페같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든다. 붐비지 않고 항상 고즈넉하다. 넘모 좋음. 비치된 가구들도 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앤틱하다. 자본주의에 찌든 나는 이거 투자금 얼마 들었을까 생각...

더위와 모기 문제만 없다면 야외 자리에도 앉아보고 싶다.

최애 카페3 - General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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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오고,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편안하다. 에어컨 항상 엄청 시원하게 틀어주기 때문에 걸칠 옷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곳이 좋은 이유는 숙소에서 가깝고, 오픈 시간이 길기 때문ㅋㅋㅋㅋ 이 근방 카페 중 가장 늦게까지 열려 있다. 그래봐야 오후 7시지만...

8월 10일까지 이 동네 있다가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늦게까지 오픈하는 카페가 많은 곳 가려면.. 역시 님만해민 인가...?!

해낸 것

뭔가 해내려고 온 여행은 아니긴 하지만, 이번 여행을 상징하는 결과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여행의 절반밖에 안지났지만.. 아직까지는 yooti 앱을 개발한 것이 가장 큰 성과같다. 물론 코드 자체는 Cursor가 거의 작성했지만. 생각 속에만 갇혀 있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구체화한 이번 경험이 여러모로 나에겐 의미가 크다.

좋게 말하면 회복, 나쁘게 말하면 도피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인데 그래도 도피보단 회복에 가까운 여행인 것 같다. 정형화 된 미래 계획이 아닌 진취적인 시도로 가득한 미래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스냅 사업도 구체화하기 위해 사업 기획서를 작성해보고 있다. 방향성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여기서 나는 충분히 쉬고 즐기면서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20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히타쿠는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타고 있다. 원래 8월 9일에 올 예정이었는데 참여한 프로젝트가 일찍 마무리되어 출발일을 앞으로 더 당겼다. 우리가 함께한 지 벌써 만으로 13년이 되었는데, 이번이 가장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기간이었다.

예쁜 곳, 재밌는 곳, 맛있는 곳 어디를 가도 '히타쿠랑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보면 진짜 가족이 다 됐나보다.

더 즐거울 앞으로의 일정들이 기대된다! 😎🤓